박순진 총장을 비롯해 학생과 교직원 등 38명으로 구성한 방문단은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7~20일 사이판과 티니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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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진(오른쪽) 총장과 김민재 총학생회장이 사이판에 있는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에서 추모제를 열고 묵념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제공 |
방문단은 태평양 전쟁의 상흔이 남은 현장을 찾아 숨겨진 역사를 배우고,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동포들의 넋을 기렸다.
학생들은 사이판에 세워진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과 티니안에 위치한 ‘평화기원한국인위령비’에서 추모제를 올렸고, 일본군 최후 사령부 등 역사적 현장을 방문하며 아픈 과거를 되새겼다.
사이판과 티니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다.
이곳에는 일제가 군사 기지와 활주로 건설 등을 위해 강제징용한 한국인들이 희생된 역사가 숨어 있다.
이 지역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태평양 전쟁이 끝난 후 30년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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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에서 추모제 후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제공 |
이에 이 목사는 유해를 찾기 위해 직접 나섰다.
1976년 티니안 정글 속에서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라고 쓰인 묘비와 합장묘 3기를 발견했다.
이후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지역 무명 한국인 희생자 영령 봉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유골 봉환 사업을 추진해 1977년 5월 천안에 위치한 ‘망향의 동산’에 유골을 안장했다.
대구대는 이후 대학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추념 사업을 지속해 왔으며, 2016년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사이판 현지에 일제 강제징용 희생 동포 추모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박순진 총장은 “대학은 성산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이영식 목사의 숭고한 뜻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내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대학 설립자를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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