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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北…보란듯이 푸틴엔 "진정한 전우·동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국경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양측의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과시했다.
우리 측의 선제적인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의 대화 제스처에 묵묵부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다.


12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6월12일)'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러시아 국경절에 즈음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와 인민 그리고 나 자신(김 위원장)의 이름으로 당신(푸틴)과 당신을 통해 형제적인 러시아 정부와 인민에게 뜨거운 축하와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날은 러시아의 전신인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이 1990년 6월12일 주권을 선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축전은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특명전권대사가 전날 러시아 외무성에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러시아에 대해 "형제국가"라며 "오늘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 관계는 러시아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성전에서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장병들의 전투적 우애로 하여 더욱 굳건해졌으며,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는 진정한 전우·동맹관계의 훌륭한 귀감으로 승화 발전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 속에서 맺어지고 검증된 조로 관계를 전면적 전성기에로 줄기차게 이어 나가려는 것은 나와 우리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나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언제나 당신과 러시아 연방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나는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 영토 완정을 수호하고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귀국 정부와 인민의 성업이 반드시 성취되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승전을 기원한 것이다.


이같은 북러 정상 간 서신 교환 보도는 과거와 다른 측면이 있어 주목된다.
북한 관영매체는 매년 축전 전문을 별다른 설명없이 게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축전이 전달된 사실 자체와 외교적 전달 경로를 먼저 밝힌 뒤 서신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등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보도는 최근 우리 측과 미국이 보낸 긴장 완화 제스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북한 측의 태도와도 대비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전날 지난해 6월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남북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는 게 우리 정부 설명이지만 전날까지 북한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북미 대화채널 복구를 위해 보낸 친서의 수령을 거부했다고 11일(현지시간) 익명의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 내용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서신교환에 열려 있다"고 말해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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