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출범과 함께 정부내각 및 대통령실 등 주요부처에 호남출신들이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역 간 연결고리가 전 정권때보다 더 탄탄해 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지역정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현재 장·차관 인사 추천·검증 작업이 마지막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호남 출신 인물들의 발탁이 눈에 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문신학(해남·조선대부속고) 산자부 대변인, 기재부 2차관에 임기근(해남·송원고) 조달청장, 외교부 1차관 박윤주(보성) 주아세안대표국 공사 등이 임명됐다.
문신학 신임 차관은 산업·에너지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원전산업정책관을 맡아 탈원전 정책을 이끄는 등 발자취도 명확하다.

임기근 2차관은 내부에선 예산통으로 불린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복지예산과장, 농림수산예산과장, 정책조정국장,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더욱이 재정정책과 집행을 관리하는 1급 재정관리관을 맡으며 재정과 예산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박윤주 신임 차관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무역투자과정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5년 외무고시 29회에 합격해 외교부에 입부했다.
박 차관은 외교부에서 주로 미국 관련 업무를 맡으며 능력을 펼쳐온 미국통이다.
이번에 발탁된 이들은 업무처리 능력 등에선 검증이 필요없을 만큼 인정을 받아온 인물들로, 능력중심의 인사발탁을 공헌한 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이와 별개로 각 부처 주요 실국에도 호남 인사 배치를 위한 검증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위성락(장흥) 안보실장, 황인권(보성) 경호처장, 김용범(무안) 정책실장 등 호남 출신 인물들이 대통령실 요직에 전직 배치되는 등 지역 인사들의 중용이 그 어느때보다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신념이 업무능력을 우선하는 실용주의이기 때문에 어느 정권보다 인물검증에 있어선 지역, 학연, 혈연을 따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윤석열정부 시절부터 나온 호남 소외론이 지역 내 팽배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해소되지 않을 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내각·대통령실 인선에 지역 인물들의 등용이 넓어지자 광주시와 전남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창구를 보다 두텁게 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 전남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강위원 제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호남특보단장 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을 정무부지사로 영입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