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은 목도시장 곳곳에 올해도 어김없이 제비 가족이 둥지를 틀었다고 4일 밝혔다.
상가 처마 밑에 지어진 둥지 안에서 새끼 제비들이 입을 벌린 채 어미의 먹이를 먹거나 하면서 시장 상인은 물론 방문객의 발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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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불정면 목도시장에 집을 지은 제비 가족. 괴산군 제공 |
특히 제비가 복을 상징하고 주변 환경의 청정함을 나태는 신호로 여겨 목도시장에 활기도 불어넣는다.
한 상인은 “해마다 제비가 돌아와 목도시장이 살아 있는 느낌이고 무엇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며 “제비가 다시 돌아오는 목도시장이 따뜻하고 청정한 환경이라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목도시장은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오랜 장터의 명맥을 잇는 괴산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목도(木道)’라는 이름은 조령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나무와 물자를 실어 나르던 교역의 중심지였던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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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불정면 목도시장에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고 오자 새끼 제비들이 입을 벌리고 있다. 괴산군 제공 |
목도시장의 제비 둥지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삶의 풍경이자 괴산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로 떠오른다.
괴산군 관계자는 “제비는 단지 복을 상징하는 새일 뿐 아니라, 깨끗한 자연과 따뜻한 공동체의 증표이기도 하다”며 “돌아온 제비가 목도시장을 상인과 방문객 등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괴산=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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