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원단체들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절차와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며 교육 당국에 정책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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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초등학교에서 열린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 공개수업에서 초등생들이 AI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
‘AI 디지털 교과서를 실제 수업시간에 활용하느냐’는 질문에 교사의 77.4%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으로 교육 격차가 완화됐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94.8%가 ‘거의 완화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구교사노조는 “수학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 출판사가 달라 단원 내용이 다르고, 접속조차 불안정해 교사와 학생 모두 혼란스럽다"며 "교육청은 더 늦기 전에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교사들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과정에서 교육청과 학교장의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초등 교사는 “올해 2월 전체 교사 투표로 AI 교과서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3월에 새로 부임한 교장이 도입을 강요했다”면서 “대구 AI 교과서 도입률이 전국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이유는 교육청이 내부 메일, 전화, 메신저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도입을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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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5개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가 AI 디지털 교과서 현장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 제공 |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시교육청이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설명 자료를 통해 “올해 디지털 교과서는 초등 3·4학년과 중·고 1학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 등 3과목에 도입했다.
이번 조사에 해당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불분명해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동안 디지털 교과서 교원 연수에서 만족도 조사 결과 93.1%가 ‘만족’ 이상으로 응답했다”며 “출판사별 오류 사항 등은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히 해결하는 등 학교 현장의 디지털 교과서 활용 수업 안착을 위해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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