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지역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회색 ‘철강도시’서 신산업·생태도시로… 글로벌 녹색성장 이끈다 [지방기획]

산업·환경 공존 모색하는 포항시
지역 산업 생태계 다변화 속도
제철 이어 수소·이차전지 등 육성
국가산업 특화단지 ‘3관왕’ 결실
탄소중립 실현 ‘그린웨이 프로젝트’
‘축구장 107개 면적’ 녹지공간 조성
日 3만명 찾는 철길숲, 성공사례 호평
녹색성장 도시 정책 전 세계 각인
녹색성장포럼 개최 저탄소 비전 제시
“국가 차원 과감한 지원 뒷받침돼야”


경북 포항시가 탄소중립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접목한 도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철강산업에 이어 이차전지·수소 등 친환경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녹색도시 종합계획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한 생태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산업 발전과 환경 보호의 조화에 더해 시민 삶의 질 향상까지 모색하는 미래형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도시 포항이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글로벌 어젠다에 발맞춰 녹색도시로 변모하는 모범적인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포항 해도도시숲. 포항시 제공
포항시의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은 시가 이달 14∼15일 포항에서 개최한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2025’에 잘 반영돼 있다.
시가 올해 처음 연 WGGF에선 녹색성장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유엔기후변화혁신허브, 세계지방정부협의회(ICLEI) Korea 등의 전문가들과 포스코, 에코프로와 같은 글로벌 기업, 시민 등이 참석해 ‘미래를 위한 녹색 전환: 도전 속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 해법을 모색했다.

이들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방정부·기업의 혁신적인 정책·기술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시민 주도의 실천 방안 등을 논의하며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에 대한 지혜를 모았다.
시는 WGGF를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연계해 규모와 위상을 더욱 확대하고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비견되는 시그니처 국제회의로 발돋움시켜 포항을 녹색성장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하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5월14일 경북 포항시 라한호텔 포항에서 개막한 ‘세계녹색성장포럼 2025’에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강덕 포항시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회색 철강도시서 신산업·생태도시로 거듭나는 포항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회색 철강산업도시였던 포항이 저탄소 신산업 선도도시이자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전환을 꾀한 것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 채택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적인 탄소집약적 산업인 제철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포항은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친환경 신산업으로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특화단지 3관왕에 지정되는 등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차전지의 경우 지역 수출 비중이 38.5%에 이를 정도로 포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했다.
물론 저탄소·친환경 기술 확보 등 기존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시는 녹색도시 종합계획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함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정주환경을 갖춰가고 있다.
2016년부터 그린웨이를 통해 축구장 107개 규모(76만㎡)에 달하는 도시숲, 둘레길 등 녹색 인프라를 조성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살아 있는 탄소 흡수원을 구축했다.
특히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주요 도시숲 5곳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승인받아 30년간 2640t의 이산화탄소(CO2) 흡수량을 인정받는 등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철길숲의 경우 하루 평균 3만명이 이용하며, 주변 골목상권에 연간 4300억원의 소비유발 효과까지 가져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 철길숲은 영국 정부 산하 환경단체인 KBT(Keep Britain Tidy)에서 시행하는 ‘그린 플래그 어워드(Green flag award)’ 인증을 받고 유엔해비타트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잇따라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녹색도시 조성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WGGF에 참석한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은 “포항은 이미 고부가가치 철강인 그린스틸,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연관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라며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전환을 꿈꾸는 포항의 도전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포항 철길숲과 불의정원. 포항시 제공
◆“친환경 신산업으로 전환 돕는 국가적 지원 절실”

녹색성장을 향한 포항시의 핵심 추진 전략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 같은 도시 발전 전략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지역 주력산업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철강과 이차전지의 탈탄소화 등 친환경 신산업·에너지 전환의 가속화가 선결 과제다.

포항시는 내년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코앞으로 다가온 탄소중립 이슈에 대응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해상풍력·수소 등 무탄소 전력 확보를 통한 에너지 전환으로 주력산업 개편 및 혁신을 이끌 방침이다.

특히,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를 차지하는 제철산업의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 지속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 주도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수십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기업과 지자체가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기술인 이차전지 역시 최근 글로벌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은 지속 확대될 전망인 만큼 혁신적인 기술 개발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은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 신산업·에너지 전환을 위해 글로벌 주요국들이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패권 경쟁을 펼치는 현실에서 ‘철강·이차전지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과 같은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만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교통·자원순환에 AI 접목 효율적인 탄소중립 실현”

“저탄소 녹색도시를 향한 포항의 노력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 가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2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극한호우와 초대형 산불 등 날로 강력해지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녹색성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시장이 철강산업 일변도를 탈피한 저탄소 신산업을 통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도시숲 등 다양한 녹지공간을 넓히는 데 역점을 기울인 이유는 명확하다.
녹색성장이 단순한 환경 차원의 이슈를 넘어 시민들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시장은 포항시가 올해 처음 개최한 ‘세계녹색성장포럼(WGGF)’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포럼을 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룬 녹색성장의 해법을 논의하는 국제적인 협력의 장이자 시의 신성장엔진인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이 성장할 허브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2027년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개관 이후에는 WGGF를 다보스포럼처럼 정례 행사로 발전시켜 관련 산업 투자 유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탄소중립과 친환경을 지향하는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할 혁신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린웨이를 지속 확장해 도시의 생태적 건강성과 기후위기 대응력을 더욱 확보할 방침이다.

그는 “녹색성장의 핵심은 친환경 신산업 및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인 만큼 핵심 과제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특히 교통, 자원 순환 등 도시 각 분야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시티로 변화시켜 효율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모든 노력과 지혜를 모아 포항을 철강도시에서 저탄소 신산업도시로, 회색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변화시켜나가는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첨부파일
  • newhub_20250529519515.jpg
  • newhub_20250529519513.jpg
  • newhub_20250529519742.jpg
  • newhub_20250529519512.jpg
  • newhub_20250529519517.jpg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占쎌쥙�ν걫占쎌뼔占쏙옙�용쐻�좑옙
HTML占쎌쥙�ο㎖猷잜맪�좑옙
雅�퍔瑗띰㎖�곗삕�⑨옙��뜝�뚯뒠占쏙옙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