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대형화재 발생했지만, 지역 내 대기질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이틀째인 19일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등 일부 항목에선 기준치보다 다소 높게 검출되긴 했지만, 건강을 위협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21일 금호타이어 화재 발생 이후(17일 오후 9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기준) 지역 총 11개 측정소 중 지리적으로 사고 현장과 가까운 평동, 우산동, 오선동, 유촌동 등 4곳을 중심으로 지역 대기 오염도(초미세먼지·미세먼지·오존·이산화황·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 등 대기환경기준 오염물질 6개 항목)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우선 화재 발생 후 대기질 오염도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 지표로 분류되는 '이산화황'의 경우 허용 가능한 법적 오염 기준치는 '연간 평균 0.02ppm 이하', '1시간 평균 0.15ppm 이하'인데 반해 조사구역들 대부분은 0.0026ppm~0.0032ppm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사고 이틀째였던 19일 정오부터 자정 사이 측정소와 별개로 사고 현장과 가까운 위치에서 차량(이동차)으로 측정한 데이터에선 이산화황이 최대 0.0269ppm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 역시 법적 허용치와 비교하면 크게 밑돌았다.
다음날인 20일 오전 1시부터는 수치가 0.0082ppm으로 낮아지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기관지염 등을 유발한다는 오존 역시 법적 오염 기준치가' 8시간 평균 0.06ppm', '1시간 평균치 0.1ppm 이하'인데 사고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산화황과 비슷하게 오존도 19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우산동, 유촌동 포함, 광주 전역에 0.071ppm 이상 수치를 기록하는 등 법정한도인 8시간 평균치 0.06ppm을 살짝 상회하기도 했지만, 과학적으론 무의미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광주시 관계자 설명이다.
나머지 이산화질소(연간 평균치 0.03ppm 이하, 1시간 평균치 0.10ppm 이하), 일산화탄소(8시간 평균치 9ppm 이하, 1시간 평균치 25ppm 이하) 등 항목들도 사실상 사고 이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19일 오후 2시부터 평균치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관측소 기준이 아닌 차량측정 결과이긴 하지만, 이날 오후 7시께 각각 미세먼지는 227㎍/㎥, 초미세먼지는 142㎍/㎥에 달했다.
미세먼지(PM-10) 81㎍/㎥ 이상, 초미세먼지(PM-2.5)는 36㎍/㎥가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까지 올랐다는 것을 볼 수 있다.
19일은 당시 공사장 내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소방 장비와 인력이 투입된 상황이었던 만큼, 비산먼지 등이 주변에 일시적으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광주시는 비공식적으로 사고 직후인 17일 정오께 광주 송정역사 내부 등에 대해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조사도 자체적으로 실시했지만, 모두 기준치 아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우려스러울 만 한 대형 화재가 지역에서 발생해 건강 등에 굉장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며 "섣불리 예측이나 예견할 순 없지만, 다각도로 조사한 공기질 검사에선 눈에 띄는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사고와 인접한 주민들은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신체에 이상 신호가 감지될 경우 즉시 보건소 및 병원에 문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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