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서식지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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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점모시나비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Ⅰ급이다.
21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8일 의성군 안사면 일원에서 붉은점모시나비 수십 마리가 목격됐다.
호랑나빗과에 속하는 붉은점모시나비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매우 흔했지만 지금은 강원도 정선군과 한탄강 일원, 의성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붉은점모시나비는 백색 반투명한 날개에 검은색 무늬가 있다.
뒷날개에는 검은색 테두리 붉은색 무늬가 2개씩 있다.
이달 초에 나타나 중순에 가장 많이 번식한다.
주요 서식지는 주로 산지 암반 지대, 도로 건설에 따른 산지 절개지, 강변 암석지, 산 정상부 기반암이 드러나 있는 지대 등 숲이 우거지지 않은 양지바른 초지대이다.
산림이 개발되는 곳에는 먹이인 기린초가 자생한다.
그에 따라 붉은점모시나비도 이곳에 한시적으로 발생한다.
서식지 내 나무가 우거지거나 먹이인 기린초가 감소하면 더 이상 살지 못하고 떠난다.
군은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지가 일부 훼손되자 안계면 일대에 기린초 등 먹이식물을 심는 등 대체서식지를 만들어 개체수 보존에 힘써 왔다.
매년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붉은점모시나비에 대해 배우고 기린초를 심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22일 의성 안평면과 안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청송·영양·영덕 등으로 확산했다.
이번 산불 피해는 1986년 이후 집계된 산불 통계로는 역대 최대인 9만9289㏊에 달한다.
의성은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처를 비롯한 임야 2만8853㏊가 불에 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대형 산불이 휩쓴 의성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가 발견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라며 “관할청인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붉은점모시나비 실태조사와 서식지 보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의성=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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