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이 추진하는 '책으로 세계로' 북미 문학 기행에 참여한 광주지역 고등학생들이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삶과 문학을 체험하고 있다.
21일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이번 기행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북미 지역에서 진행되며, 광주지역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0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미국 플로리다 키웨스트의 헤밍웨이 하우스를 방문해 그의 집필 공간을 둘러보고, 대표작 '노인과 바다'의 배경인 쿠바 문화와 어부의 삶을 상상하며 문학과 현실의 접점을 체험했다.
리틀 하바나 방문 및 바다 관련 현장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또 조지아텍, 에모리대, 센트럴플로리다대학 등에서 현지 한인 학생들과 문학적 대화를 나누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국립역사박물관과 지미 카터 대통령 기념관 등을 방문해 미국의 교육문화 유산도 접했다.
기행 후반부에는 캐나다 온타리오로 이동해 앨리스 먼로의 문학 배경을 탐색하고, 토론토대학과 공공도서관에서 작품과 평론 자료를 열람하며 그녀의 서사 구조와 캐나다 문학의 특성을 분석했다.
특히 토론토의 카디널 카터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주도로 '소년이 온다', '아몬드', '파친코' 등 한국문학을 소개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를 이어갔다.
기행 기간 학생들은 매일 성찰 활동과 글쓰기를 병행하며, 개인 문학기행 기록을 책 형태로 정리하고 있으며, 이 창작물은 향후 출판과 전시, 성과 공유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참여 학생은 "문학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며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며 "한국문학과 광주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학생들이 문학을 통해 세계를 넓게 이해하고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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