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단체가 20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는 '말뿐인 사과'"라며 "위선적 행태를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공로자회·부상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9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과 아들 노재헌이 아무도 모르게 예고 없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도둑 참배했다"며 "매번 노태우 일가의 비밀스러운 행보는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노태우 일가는 누구에게 사과하고 있는가. 5·18 관련 피해자들과 광주시민들은 그들로부터 직접 공식적으로 사과 취지의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과거 노태우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 표현하고, 유혈 진압의 책임에 대해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의 씨를 말리러 왔다는 유언비어를 듣고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했다'고 잘못된 내용을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월 단체는 지속해서 관련 내용의 수정·삭제를 요구했지만, 과거 그리고·어제 광주를 찾은 노재헌은 여러 차례 말뿐이고 행동에 옮기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최근에는 어린이용 위인전을 발간해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노태우를 미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노태우 일가는 노태우센터를 해체하고 추진 중인 연구사업, 교육사업, 기념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협조하라"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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