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한 마을에 100세를 넘긴 어르신이 세 분이나 거주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온양읍 하서마을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서 임금생(1923년생), 김두리(1926년생), 오무식(1926년생) 어르신이 참석해 백수(百壽) 기념식을 가졌다.
이들은 모두 10대 시절 결혼과 함께 이 마을에 정착해 8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왔다.

하서마을은 울주군 전체 384개 마을 중에서도 100세 이상 장수어르신이 가장 많이 사는 대표적인 장수마을이다.
전체 주민 수는 175명에 불과하지만, 그중 세 명이 100세를 넘긴 건강한 노인으로 특별한 공동체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역 100세 이상 장수어르신은 총 55명이다.
하지만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하서마을의 세 어르신은 혼자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어르신들은 장수의 비결로 "마을의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첫손에 꼽는다.
김두리 어르신은 "이 마을만큼 좋은 곳은 없다.
서로 실랑이도 없고, 주민들이 노인을 존중해주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오무식 어르신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결혼도 잘 안 하고 아이도 낳지 않아 안타깝다"며 "아이들이 많은 예전이 그립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장수문화 확산과 어르신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제정된 '울주군 장수축하물품 지급 조례'에 따라 올해부터 100세가 된 어르신들에게 축하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순걸 군수는 "지역 발전의 주역인 어르신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활기찬 노후생활을 지원하고, 경로효친 문화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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