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모집 중단… 사회학과 편입 계획
재학생·동문 등 공대위 꾸려 반대
“여성학 연구 위축… 존치해야” 촉구
비수도권 유일의 계명대학교 여성학과(석사과정)가 학생 충원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재학생과 동문은 학내 다른 대학원에 여성학과 신설을 요구하지만 대학 측은 “지원자?입학생 감소로 불가피한 조치”라며 거부했다.
11일 계명대에 따르면 지난해 정책대학원 신입생 모집 중단 이후 일반대학원 내 여성학과 신설 논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 대학은 1990년 별도 여성학대학원을 설립해 학생을 선발하다가 2010년 정책대학원 산하로 변경했다.
국내에서 ‘여성학과’라는 명칭으로 여성학 관련 독립적인 학과가 존재하는 곳은 이 대학과 이화여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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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여성학과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8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과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
한 달이 지난 후 정책대학원 운영위원회는 신입생 모집 중지를 심의?의결했다.
올해부터 정책대학원은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고 재학생 8명이 졸업할 때까지만 운영된다.
이후 여성학 석사과정은 사회학과로 통합된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와 재학생?동문 등 1900여명은 ‘계명대 여성학과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일반대학원에 여성학과를 개설해 기존 여성학과 교수진 등을 승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학과가 사회학과에 흡수되면 여성학 분야 전문성을 갖춘 교수진이 줄고 수업 선택지도 좁아지는 등 학문 연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태영 계명대 여성학과 재학생 대표는 “여성학은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지식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라면서 “시장논리에서 살아남는 학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여성학계 반대도 확산하고 있다.
서강대 여성학협동과정 재학생·졸업생들은 최근 성명에서 “여성학과 폐지는 다양한 여성학 지식 생산의 가능성을 잃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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