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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관광에 스토리텔링 접목… 부산 ‘디자인 도시’서 길을 찾다

伊 ‘밀라노 디자인위크’ 참관
가구·의류·車 다양한 분야 참여
도시 전체가 전시장 ‘축제의 장’
교육 산실 밀라노공대 행사 협력
노하우 배워 벤치마킹… 동력 찾기
2027년 글로벌 디자인페어 개최


과거 도시가 산업화를 통해 성장하고 팽창했다면 21세기 글로벌 도시의 성장 동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부산시가 ‘디자인’에서 미래 지속성장 동력을 찾기로 하고, 이탈리아 밀라노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화려했던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에 의존하던 밀라노가 디자인을 통해 지속발전 전략을 마련한 것처럼 부산시도 도시디자인을 통해 산업과 관광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5 밀라노 디자인위크’ 가구박람회장 로 피에라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미래혁신부시장을 단장으로 관련 부서 공무원과 부산디자인진흥원장,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 회장단 등으로 구성된 참관단을 밀라노로 파견했다.
기자는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5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파견된 부산시 참관단을 동행 취재했다.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1961년 밀라노 로 피에라 박람회장에서 처음 열린 가구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가구박람회는 60년이 넘는 세월 속에 행사 규모는 22배(1만㎡→22만㎡) 증가했고, 참가업체와 관람객 수도 각각 5.9배(328개→1950개), 3배(12만명→36만명) 증가했다.

밀라노는 인구 137만명의 이탈리아 제2의 도시다.
밀라노 디자인위크가 열리는 일주일간 도시 전체가 디자인 관련 전시장으로 변모하면서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올해는 37개국 200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침대와 욕조, 램프와 소파 같은 생활가구에서부터 의류·가방·향수 등 명품과 렉서스·기아 등 자동차 브랜드까지 다양한 분야 브랜드들이 참여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두오모성당과 스칼라극장, 스포르체스코성 등 화려한 로마제국의 유산에 디자인을 접목해 전 세계로부터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매년 행사 때마다 세계 각 나라에서 50만명이 넘는 디자이너를 비롯한 전문가와 일반 관람객들이 몰려들면서 숙박과 음식 등 기본적인 물가가 3∼4배 이상 급등하며 ‘디자인이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시는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벤치마킹해 2027년 ‘제1회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를 개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가구박람회가 주류를 이루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부산시 참관단에 동행한 소중희 시 공간기획 자문관으로부터 해답을 찾았다.
소 자문관은 “중세시대 교통수단이던 마차가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자동차로 변모했다”며 “마차는 말 대신 엔진으로 동력을 대체하고, 가구장이들이 마차 내부를 꾸미면서 ‘디자인’이란 개념이 자리를 잡고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마차에 소파와 같은 고급 가구를 접목한 것이 최초의 자동차 디자인이며, 이는 오늘날의 인체공학을 접목하는 기술로 발전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부산은 무엇으로 밀라노와 같은 첨단 디자인의 도시가 될 수 있을까. 산과 강, 바다를 두루 갖춘 부산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몰려들면서 삶의 애환이 남아 있는 곳으로 해양과 인문학이 결합된 곳이다.
이런 다양한 환경을 스토리텔링으로 접목해 ‘디자인’으로 표현하면, 해양도시 부산의 뛰어난 공감 능력이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디자인의 도시 밀라노를 탄생시킨 디자이너 교육의 주역이자 산실인 밀라노공과대학을 찾았다.
정문을 지나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자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특정 공간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프란체스코 주를로 밀라노공대 디자인대학 학장은 “밀라노는 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화학산업이 융성했던 지역으로 토양 오염이 심각했으나, 밀라노공대가 들어서면서 토양 오염을 많이 정화했다”며 “우리 대학은 밀라노 디자인위크 및 패션 위크 등 주요 행사와 직접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산임수’의 부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도시 면적이 비교적 좁은 편이다.
특히 좁고 긴 골목과 계단, 비탈길로 대표되는 원도심에는 주택이 ‘산 먼디(산꼭대기)’까지 조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피란민들의 애환을 스토리텔링으로 묶고, 세계적인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브랜드를 유치하면 ‘부산디자인페어’도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다.

김광회 시 미래혁신부시장은 “부산시는 디자인 기반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디자인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김 부시장은 “밀라노 디자인위크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부산의 강점을 살려 2027년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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