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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해안가 곰솔가지에서 발견된 흑비둘기의 모습.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 |
이후 철새동호회인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흑비둘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흑비둘기는 12일까지 3일간 관찰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흑비둘기 도래 관찰 기록은 매년 있었지만, 사진으로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이전엔 지난 2012년 10월 울주군 서생 해안가에서, 2014년 북구 해안에서 사고를 당한 흑비둘기 각각 한 마리씩을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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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해안가 곰솔가지에서 발견된 흑비둘기의 모습.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 |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종(가까운 미래에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종)으로 분류돼 보호받고 있다.
흑비둘기는 국내에 서식하는 비둘기 중 가장 체구가 크다.
몸색은 검은색이지만, 보라색과 녹색 광택이 난다.
흑비둘기는 흰색 알 1개를 낳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비둘기들은 2개 낳는다.
주로 도서지역과 해안가에서 생활한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울산에서 월동을 하거나 번식을 했다는 사례는 없다.
번식기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관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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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에서 발견된 녹색비둘기의 모습. 윤기득 작가 제공 |
녹색비둘기는 주로 일본, 대만, 베트남 북부 등 온대 숲에서 서식한다.
국내에선 제주도·독도·태안 등에서만 드물게 발견된다.
머리와 등이 녹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주로 나무 위에서 열매와 새순을 먹지만 간혹 땅에서도 먹이활동을 한다.
이러한 희귀조류의 잇따른 발견은 울산의 생태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
울산은 과거 공장 폐수로 오염된 태화강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태화강과 울산만은 동해안 최초로 국제철새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되면서 철새들의 주요 서식지로 자리매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태복원을 알리는 상질물로서 철새들과 서식지를 보호하고, 서식 현황을 알려 시민들과 함께 관찰하고 보호하는 일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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