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등록금 동결로 악순환”
22일 총회… 정부에 성토할 듯
전국의 일반대 총장 10명 중 8명이 “향후 5년간 재정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의 영향 등으로 많은 대학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1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지난달 회원 대학 140개교 총장을 조사한 결과 ‘향후 5년간 대학 재정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75%(105명)에 달했다.
‘매우 악화할 것’이란 비율도 31.4%(44명)였다.
반면 ‘현 상태보다 안정적일 것’이란 응답은 5.7%(8명)에 불과했고, 19.3%(27명)는 ‘현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대교협은 4년제 일반대 197개교로 구성된 법정 협의체다.
총장들은 재정상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중복응답)로 물가상승으로 인한 관리운영비 증가(86.7%), 학생모집·유지 어려움(62.9%), 교육을 위한 재정 투자 증가(57.1%), 정부·지자체 지원금 감소’(44.8%) 등을 꼽았다.
주된 관심 영역도 ‘정부·지자체 등의 재정 지원 사업’(77.1%), ‘신입생 모집·충원’(62.9%), ‘외국인 유학생 유치’(56.4%) 등 재정과 직결된 사안들이었다.
대교협은 “17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 정책과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재정이 한계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지난해까지는 교육부 눈치를 보느라 등록금을 올리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올해에는 서울 주요 사립대를 포함한 다수의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미 서강대·국민대가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고, 연세대·고려대·경희대·중앙대·성균관대 등도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사립대 중 등록금 동결을 발표한 곳은 한성대뿐이다.
22일 열리는 대교협 총회에서도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정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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