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 현직 강원도의원이 시청 공무원을 상대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외압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다면 제보를 달라"고 14일 밝혔다. 시 노조는 "현직 강원도의원이 원주 중앙시장 전광판 사업 업체선정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해당 도의원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수사를 지켜봐야하겠지만 비슷한 의혹과 수사가 이어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 원주시청 공무원노조 사무실. 시 노조 제공 | 이어 "경찰이 사업개입 의혹으로 원주시장 최측근과 원주시의원을 수사하다가 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이 지난해 10월"이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시 노조는 브라이언 클라스의 ‘권력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언급한 뒤 "저자는 공직사회가 청렴하고 정의롭다면 그곳에 지원하는 지원자들도 청렴하고 정의로운 가능성이 크고, 공직사회가 부패하고 불의하다면 지원자들도 부패하고 불의한 인간군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며 "선출된 권력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원주시정은 어떤 곳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내년 4월에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거를 1년 앞둔 시점은 시도의원들이 행정기관을 자주 찾는 시기로 지역 민원은 물론 각종 사업에 의견을 전달하는 빈도가 늘어난다"며 "공천을 앞두고 성과를 내야해 벌어지는 일로 이해하지만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렴한 원주 공무원들이 선출된 권력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고통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외압에 대한 제보를 부탁드린다. 경찰에 보낼 것은 경찰에 전달해 막아보고자 한다"며 "이익을 좇는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운 직장이 되는 데에 노조가 파수꾼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주=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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