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노조 활동 보장 등 촉구
13일부터 부서별 순환 파업 돌입
사측 “공장 가동 중단은 없을 것”
국내 첫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로 관심을 모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촉구하면서 출범 5년 만에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12일 금속노조 GGM지회에 따르면 지회는 10일 광주시청 앞에서 조합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선포식을 열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GGM은 현대차의 경형 SUV인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근로자가 반값 수준 연봉을 받는 대신 주거·복지 등 사회적 임금을 제공받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월급 15만9200원(약 7%)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물가상승률 3.6%를 반영한 임금 인상 외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간부 20명이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13일부터는 228명 노조원이 2~3개 부서별로 순환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세부 일정은 쟁의 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노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파업 대체인력을 채용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장기 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GGM 노동자들은 지난해 5월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노조 활동을 본격화했다.
현재 근로자 600여명 중 200여명이 노조에 속해 있다.
전남 지방노동위원회는 사측이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노조를 비방한 행위 등을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했다.
노조 파업에 대해, GGM 사측과 주주는 누적 35만대가 달성되기 전까지는 상생협의회가 대화 상대라는 입장이다.
GGM 주주단 36개사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GGM은 노·사·민·정의 사회적 대타협으로 체결한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를 기반으로 설립했다”며 “회사의 모든 구성원은 협정서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비노조원과 경영진 등 모든 인력을 투입해 공장 가동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상생 협정서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문구가 없는데도 마치 이를 전제로 회사가 설립된 것처럼 노동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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